어릴때는 제법 똘똘하단말도 많이듣고 그래서인지 스스로 생각해도 좀 또래에비하여 발달및 발육 상태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큰말썽 한번부린적 없었고 순둥순둥 무난하게 자라나는듯 했고요. 그러다가 초등학교6학년쯤 부모님이 매일 피터지게 쌈질만하더니 결국 이혼을 하십니다. 집은 망하고요. 저와 동생은 아빠쪽과 살게됩니다. 그리고 할머니 손에 자라납니다. 생각해보면 언제부턴가 열살도 되기전부터인거 같아요.저는 죽고싶다는 생각을 했던거 같습니다. 그때의 이유가 지금은 잘 기억 안나지만 그생각이 아직도 변하지는 않았습니다. 지금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것 같아요.. 물론 행복한 순간들도 불행만큼이나 자주옵니다.

결혼을 몇 달 앞두고 있는데 옆에서 나를위해 오늘도 열심히 살고있는 그 사람에겐 너무 미안하지만 자꾸만 문득문득 이유도없이 불행한 느낌과 공포와 슬픔과 자괴감 등등이 다가와 괴로움에 몸부림칩니다. 혼자있는 것을 좋아하고 귀찮은것을 싫어해서인지 점점더 게을러지고 몇안되는 대인관계들마저 싹정리하게 돼고. 외롭긴해도 정리된관계가 편한건 뭐고 왜 그러면서 또혼자 서러워서 끙하고 세상서럽게 우는지 미친여자같습니다. 결혼 준비에 마련된 돈도 없고 빚까지 있어서 남친이 혼자 다 그모든걸 떠안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생활력도 강하고 열심히 사는 친구입니다.

그렇지만 본인도 많이 버거울 테지요.. 이제 겨우 만난 지 일 년 지났는데 벌써 지쳐 보입니다.. 염치없고 미안합니다 .. 알면서도 이를 악물어 악착같이 부지런 떨고 살아보려 해도 꼭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것처럼.. 의지박약 3초도 못 가서 눈을 감아버립니다. 그래놓고 늘 후회지요.. 이젠 이런 제가 저도 이해불가이고 바꿀 수만 있다면 피라도 바꾸고 싶은 심정입니다. 부모님께는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네 여기까지입니다. 더 이상은 말하지 않아도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원치 않는 사건사고에 휘말리기도 하고요. 뜻하지 않게 사는 게 너무 피곤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