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방문해서 천기작명으로 개명신청을 했습니다.

부유하진 않더라도 부족함 없이 좋은 부모님 밑에서 평범하지만 행복하게 자라왔습니다. 어릴땐 크게 아픈곳도 없이 그렇게 지내왔지만 최근들어 5년간 몸이 좋지않았고, 3년을 넘게 만나왔던 연인과 결혼을 약속했었으나, 1년 전 좋지 않게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 만났던 사람들도 좋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항상 문제가 생겼고, 그 문제로 인해서 결국은 끝을 봐야만 했습니다. 회사일 뿐만 아니라 모든게 힘들어 무기력하고 자존감이 낮아진 시기에 결혼을 약속한 사람과 끝나버렸고, 그렇게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리며 병원을 다녔었습니다. 그럼에도 전혀 나아지지 않았고 해선 안될 선택도 해봤습니다. 나 스스로를 놓으려 했었고, 그로 인해 어릴때부터 사고 한번 안치고 잘 자라온 딸이었는데, 부모님께 지우지 못할 너무나도 큰 상처를 드렸습니다.

그로인해 회사도 관두고 한달간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으면서 스스로 외부와 단절한 채 그렇게 지낸적도 있습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으나 아직도 현재진행형 입니다. 여전히 옛연인을 완전히 마음에서 놓지 못했고, 회사는 다시 다니고 있으나 좋아서 다니는게 아닌 어떻게는 머릿속을 비워보려 살아보려 다니는 도구같은 역할을 해 줄 뿐, 여전히 저는 과거에 얽매여 손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성인이 된 지금도 이름으로 놀림도 받습니다. 더 이상 놀림 받는것 역시 싫었던 저라 이 기회에 앞으로는 내가 선택한 이름으로 새로운 삶을 개척해 행복하게 살아보려 합니다. 사랑은 새로운 사랑으로 치유한다고 했습니다.

더 이상 과거에 붙잡혀 괴로워하며, 그걸 알고 지켜보시는 부모님께서 슬퍼하지 않도록 좋은사람을 만나 무탈하게 금전적으로 심적으로도 부족함 없이 행복한 삶을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더이상 몸이 아프지도 잠을 못 이루고 악몽에 시달리는 일 없이 예전의 장난기 많고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모든 일에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고 노력한 만큼 결실을 맺을 수 있는 긍정적인 기운을 주셨으면 합니다. 이름으로 놀림 받는 일이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