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모든 만물에는 그에 따른 명칭이나 이름이 있으며, 그 이름을 부르면 그에 대한 성격과 이미지가 저절로 연상된다. 그래서 이름을 잘 지어야 하는 것인데, 베스트 셀러가 된 어느 책의 저자는 책 이름 때문에 백만부가 넘게 팔렸다고 하니 글을 쓰는 이들은 책 내용을 쓰는 것보다 제목을 붙일 때가 더 힘들다는 말을 농담처럼 하곤 한다. 이처럼 모든 것의 이름이 중요한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우리 인간의 이름은 말해 뭐하겠는가?

심리학 용어 중에는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것이 있는데, 이 용어를 한마디로 쉽게 말하면 '말이 씨가 되고, 사람은 이름 붙이는 대로 간다'는 말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만약에 어떤 사람의 이름이 '이장난'이거나 '김못난'이라고 붙여진다면 그가 아무리 엄격하게 행동을 했어도 그의 행동은 매사 장난처럼 보일 것이고, 그가 아무리 잘생겼어도 그를 보지 않은 이는 그를 천하에 없는 못난이로 상상할 것이다. 그래서 지난 1995년도에는 초등학교 개명을 전국적으로 실시했다.

이름은 한글이든 한문이든 뜻도 좋아야 하지만 부르기도 좋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필자의 친구 중에는 林愼重(임신중)이란 이름을 가진 친구가 있었는데, 그의 부모님께서는 생각과 행동을 매우 조심스럽게 하라는 뜻에서 지어준 이름이겠으나, 만나는 친구들마다 "몇개월이냐?"고 놀리는 바람에 대인공포증에 걸려 사회생활을 하는데 상당히 곤란을 겪은 이가 있었다.

아이가 글을 익힐 때 제일 먼저 배우는 글자가 자기 이름이 아닌가 생각한다. 또 인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수백만 번 쓰고 불리어지는 것이 바로 자기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자기 이름에 대해 불만이 있거나 부끄러워 한다면 심리적으로도 커다란 영향을 받게 되며 올바른 성격형성에 지장을 받게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래서 화가나 학자들은 雅號(아호)를 갖고, 문인들은 筆名을 쓰기도 하며, 연예인들은 자기의 성격을 잘 나타내는 藝名(예명)을 쓰느라고 종종 성명학자들을 찾는다고 한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자기 이름에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이름에 불만을 가진 학생이 55% 였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자기 이름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학생이 절도, 성폭행, 본드흡입, 무단가출, 살인 등 불량학생과 문제학생이 80% 이상이라고 한다.

이렇듯 이름이란 심리학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고, 성격형성에도 중요한데 이름을 함부로 지어서야 되겠는가? 뜻도 좋고, 거기에다 성명학적으로 보아 좋은 이름을 짓는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니고 무엇이랴!

정말 좋은이름은 수 십억의 재산보다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